“‘신혼여행’ 유럽으로 가고 싶은데… 예비신랑은 ‘사치’라며 제주도로 가잡니다”

월세 투룸에서 신혼집을 시작하기로 한 예비부부가 신혼여행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혼집이 투룸이면 유럽 여행 욕심인 거냐’라는 제목으로 올해 결혼을 앞둔 30대 예비 신부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2년 정도 돈을 더 모으고 지방 역세권 아파트 매매 예정이다. 결혼식 먼저 하고 신혼집은 투룸 월세로 시작하기로 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는 신혼여행이었다. A씨의 남자친구는 결혼식은 간소하게 진행하고, 신혼여행도 생략하거나 가깝고 저렴한 제주도 또는 일본으로 가자는 입장이다.

 

반면 A씨는 오랜 로망이었던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나고 싶어했다. A씨는 1년에 한 번 주기적으로 해외여행을 다녔던 터라 제주도나 일본은 신혼여행지로 매력적이지 않다고 느꼈다.

 

경제적 현실과 개인적 가치관의 충돌

 

남자친구는 “투룸에서 시작하는데 신혼여행 좋은 곳으로 가고 싶은 것 자체가 욕심이고 사치”라며 A씨의 제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A씨는 “여행 말고는 사치 전혀 안 하는 사람인데 신혼여행 한 번 유럽으로 가고 싶은 게 큰 욕심인 거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A씨는 “이런 문제로 남자친구와 몇 주째 싸우고 있다”며 “월급은 둘 다 280만원 정도로 비슷하고, 모은 돈은 제가 더 많다. 중소기업이지만 육아휴직이나 복지도 제 회사가 더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자친구보단 제가 경제적으로 안정적이니까 욕심을 부리는 건데 신혼여행을 유럽으로 가자는 게 그렇게 안 되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신혼여행은 유럽으로 한 번 다녀와라. 그거 아낀다고 돈 엄청나게 절약되는 것도 아니고 직장인이면 그 정도 휴가 내기도 힘들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2년 더 결혼자금 모을 거면 유럽 여행 비용 아껴서 보태는 게 맞다”는 상반된 반응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은 “신혼집 월세로 시작하면 유럽 여행은 꿈도 안 꿀 것 같지만 제주도나 일본도 좀 아니다”라며 중간 입장을 취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원룸 살아도 해외여행 갈 수 있고 비싼 아파트 살아도 해외여행 가기 싫으면 안 간다. 문제는 두 사람의 가치관이 다른 것”이라며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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